깻잎 떼는 것 좀 도와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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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무슨 깻잎을 떼어서 상대 이성 밥그릇에 곱게 올려주는 것처럼 와전 된 글까지 있는데,
그런 게 아니라
1. 앞사람이 젤 윗 깻잎 꼬다리를 잡고 올리려는데 밑에 애들이 워낙 접착력이 좋아서 한꺼번에 딸려올 것 같거나,
2. 젤 윗 꼬다리인 줄 알고 잡았더니 실제로는 두 번째 꼬다리여서 두 장이 같이 올라올려고 할 때
이 경우에 그냥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이 상대가 잡지 않은 다른 꼬다리에 젓가락 1초 대주는 것 뿐이잖아요.
그것도 상대가 깻잎에 들이대자마자 나서는 게 아니라 누가 봐도 고전하고 있구나 싶어서 누군가는 나서야 되겠다 싶은 시점에서요.
이게, 앞사람이 잡채 끌어올렸더니 안 끊어지고 계속 올라와서 내가 밑둥 잡아서 멈춰주거나
냉면 같은 거 앞접시에 덜어먹으려고 퍼갈 때 면이 양심도 없이 끝임없이 따라오려고 해서 내 젓가락 쑤셔서 면 더이상 못가게 멈추게 해주는
그런 거랑 같은 맥락이잖아요.
뭐가 속상하냐면, 이게 원래는 별로 게의치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밈화가 되면서 이제는 깻잎 떼는 걸 도와주면 당연히 질투해야 되는 뭐 그런 현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다들 자기 깻잎은 자기가 알아서 먹는 걸로 합의를 봤대요.
이제 수저통 가까운 사람이 자기 수저만 챙기고 "본인 수저는 본인이 알아서 가져가실게요" 이래야 되고,
맛있는 반찬이 멀어서 팔이 안 닿는 사람이 있어도 "본인이 직접 일어나셔서 테이블 돌아 이동하신 다음 가져가실게요" 이래야 될까봐요.
너무 속상해서 글 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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