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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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난하지 않다.

부자는 아니어도 맞벌이를 하니 먹고 살만 했다.

남편과 나 사이에 아이가 둘 있다.

그렇게 네 식구 잘 산다고 믿었다.

남편은 가난한 집에서 자라 돈에 집착한다.

나는 여유있지만 구두쇠 아버지 밑에서 자라 돈에 학을 뗐다.

남편이 얼마전부터 잔업이라 해야하나..

자세한 직업은 쓸 수가 없어서 일단 추가업무를 더 한다고 적겠습니다..

추가 업무를 더 하는데 그게 하루 8만원 가량 된다.

남편이 일주일에 그걸 세 번이나 넣어 놨다.

나는 말렸는데 남편은 오히려 나보고 주말에 자기가 애를 볼테니 주말에 너(마누라)도 나가 일해라 한다..

앞에도 썼듯이 난 맞벌이다..엄연한 직장이 있고 몸이 뽀개질 것 같다. 주말까지 일하라니 ㅁㅊㅅㄲ 인가 싶다.

게다가 남편도 몸이 좋지 않다.

30초반에 암에 걸렸다 살아난 사나이다.  완치 판정은 받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한다.

남편의 추가업무로 일주일에 세 번은 12시간을 일하게 된다.

남편도 죽어나고

나도 퇴근 후 집에 와서 8살 5살짜리 놀아주고 공부시키고 집안일하려니 병이 안 날래야 안 날수가 없다.

몸살이 벌써 일주일째다. 너무 아파서 코로나인가 싶어 딸이랑 같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더라..

과로하니 낫지도 않는다. 집에서 쉬고 싶은데 애들이 안놀아준다고 찡찡댄다. 누워있는지 딱 18초 지났을 때 일이다.

15분짜리 유튜브 영상 한 편을 보지를 못한다.  애들이 엄마랑 노는게 좋다고 자꾸 놀아달라한다. 아프다고 얘기해도 그건 그거고 놀아줘야한다. 자식교육 잘못시켰다.ㅜㅜ

집은 개판이고 일단 요리부터하고 밥 먹이고 애들이랑 놀고 씻기고 숙제봐주고..

남편은 집에서 내가 해주는 밥을 먹고 다시 일터로 가서 신명나게 돈 번다.

제발 제발 돈 필요 없으니 하지마라해도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자기는 한단다.

나 너무 아프다고..쫌 가지 마라해도

얘들아 엄마 말 잘들어라. 하고 나간다.

나는 가난하지 않은데 남편 때문에 가난이 뭔지 알게 되었다.

아파도 일해야 하는 것. 그것이 가난이다.

너무아파서 누워있는데 귀에는 이명(원래 있던거지만 컨디션에따라 다름) 때문에 옆에서 쇠깎는 고음소리, 매미소리, 웅웅소리가 동시에 들린다. 세상이 빙빙돈다.

9시 15분 아직도 남편은 오질 않고 있다.